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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경제 공부 방법 나의 달러 주식 투자 연대기

나는 경영학과를 나왔다. 고등학교 경제는 (당시에는) 큰 계산 문제가 없었기에 경영이란 전공을 택했다. 그런데 입학해서 보니 뜨악! 경영경제 수학, 미시 경제, 통계학 등 계산기로 내내 계산하는 것이었다. 당시 공대생들이 경영학을 부전공했는데 이들에게 이건 수학이 아니라 산수에 불과했다. 

 

이런 박탈감이 나를 더욱 힘들게 했는데, 심지어 가장 기초 과목인 경제학원론 조차 내게 너무 벅찼다. 결국 나는 울면서 공부했다. 심지어 맨큐라는 사람은 왜 이런 이론을 만들어서 나를 이렇게 힘들게 하나라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어쨌든 낙제를 받을 수 없어 아니 그래도 A학점을 받고 싶어 아예 그 문제 자제를 달달 외워버렸다. 특히 경영경제수학 같은 경우에는 숫자만 바꿔 내는 문제가 나올 수밖에 없었기에 전체를 달달 외워버렸다. 시험 시간 교수님은 내게 경영경제수학만 공부했냐는 말을 할 정도로 문제를 완벽하게 풀어냈고 A+를 받았다. 

 

이때의 기억은 '나도 할 수 있다' 라는 자신감을 갖게 해 주었다. 이후 경제에 관해서 큰 두려움 없이 공부할 수 있었다. 그렇게 오랜 세월이 지났다. 사실 내가 배웠던 이론을 현실에서 써먹어야지 라는 생각은 크게 하지 못했다. 그 이유를 생각해 봤다.  학생 때에는 투자 씨드머니가 없었고 직장 생활을 하고 나서는 시간이 없어 경제 공부와 주식 투자를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내 친구가 달러로 아주 안전하면서도 소소한 투자를 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국민은행 리브 외화 지갑을 이용해 수수료 90퍼센트를 우대받아 환 투자를 하는 것이었다. 

 

환율이 낮을 때 사서 비쌀 때 파는 방법. 정말 간단했다. 위험하지도 않았다. 그저 위 아래 움직임에 따라 샀다 팔았다를 반복하면 됐다. 가장 좋았던 점은 비과세라는 것. 이렇게 몇 번 하니 돈이 생겼다. 많지 않은 돈이었지만 일하지 않고 생긴 돈이니 더 기분이 좋았다. 돈을 더 벌고 싶었다. 그래서 유튜브와 포털 사이트에 관련 검색을 했다. 그리고 얻은 결론은 <주식 투자>를 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월급만으로 부자는커녕 평생을 가난하게 살 수밖에 없단 결론을 내렸다. 20-30년 주식 투자를 한 사람들은 노년에 이르러 큰 부자가 되어 있었다. 

 

당시에는 환율이 엄청 낮았다. 내 모든 예금액을 키움 계좌에 넣어 달러로 환전 해 놓았다. 95% 수수료 우대를 해 주었다. 시작이 반이라고 환전만 했는데도 벌써 큰 부자가 된 것 같았다. 그리고 경제 공부를 시작했다. 

 

나처럼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경제 공부 방법에 대한 많은 고민이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내 나름대로 도움이 되었던 방법들을 간략하게 정리해 보았다. 

 

 

1. 명사들의 책 모두 읽기 

피터 린치, 코스톨라니, 워렌 버핏 등 명사들이 집필했거나 혹은 그에 관한 책들을 모두 읽었다. 내용에 등장하는 일들이 너무 먼 일처럼 그리고 지금은 잊혀진 기업들이라 살짝 재미없기도 했지만 그 투자 방법에 집중하려 노력했다. 

 

나는 본래 <페이스북> 주주였는데 어느 날 <메타>로 회사 명을 바꾼다는 소식을 들었다. 피터 린치 월가의 영웅을 읽어보면 갑자기 이름을 바꾸는 회사는 남에게 잊히길 원할만큼 큰 재난을 당한 거라는 내용이 있다. 그날로 매도했고 실적 발표 날 엄청난 어닝 미스로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이렇듯 고전은 고전이다. 지금과 시대가 맞지 않다 생각이 든다 해도 그 명사들이 주식시장에서 오래 살아남은 데에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2. 명사들의 강의, 다큐 시청하기 

빌 에크먼, 레이 달리오, KBS, EBS 등 가리지 않고 경제 전반에 관한 강의와 다큐는 거의 다 챙겨보았다. 처음에는 잘 이해가 가지 않았던 내용들도 반복해서 보니 이해가 되었다. 시장이라는 것이 매크로와 떨어질 수가 없기에 다큐의 주제는 광범위했다. 이것까지 봐야 하나 싶었지만 지금와서 생각하니 굉장히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3. 소액이라도 투자하기 

지금 보다 더 떨어질 것 같다는 확신이 든다 하더라도 돈을 주식 계좌에 넣고 주식을 사라. 단 1주라도 괜찮다. 왜냐하면 시장을 떠나있으면 경제 공부 동기가 현저하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돈은 참 정직한 것 같다는 생각이 이 때문에 늘 든다. 

 

 

4. 매일 중요한 경제 뉴스 혹은 시황 체크하기 

하루에 많은 시간을 투자 할 필요도 없다. 내가 주 5일 보는 것은 조재길의 글로벌 마켓 나우라는 유튜브인데, 큰 도움이 된다. 약 20분에서 30분 정도 미국 주식 시장에 대한 시황을 잘 요약해 주신다. 경제 유튜버 치고 굉장히 재미있고 지루하지 않기 때문에 절대 빠지지 않고 챙겨보고 있다. 

 

 

5. 좋은 의견과 나쁜 의견 둘 다 체크하기 

특정 사람이 어떤 의견을 개진 할 때에는 나름의 근거라는 것이 있다. 그러므로 어떤 게 좋다라고 말하는 의견이 있다면 이를 듣고 그 반대의 의견도 꼭 들어봐야 한다. 그 근거가 수치와 경험이라면 신뢰할만하다 판단한다. 주식 시장에서 경험은 위대하기 때문이다.

 

사실 기업 분석 보다 현재로선 매크로 공부가 내게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시기가 시기이기 때문 같다. 금리 인하 초입이었다면 나는 절대 소비자 심리 지수, PMI 같은 거시 지표들을 알려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 

 

멀게만 느껴졌던 공부도 가랑비에 옷 젖듯 하나씩 쌓여 피가 되고 살이 되었다. 현재로서 가장 잘 한것은 우리 가족 구성원의 돈 대부분을 달러로 환전해 놓은 것이다. (1050원부터 1150원까지)  환율이 많이 오를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리고 작년 불장에 20프로의 돈만 투자해놓고 80프로의 돈은 그대로 둔 것 역시 칭찬하고 싶다. 

 

그동안 번 돈으로 집안의 TV, 세탁기, 건조기, 에어컨, 청소기 등을 구매했다. 이로 인해 엄마한테 무지 칭찬받고 있다. 

 

요즘 큰 기회가 내 앞에 있음을 느끼고 있다. 분명 나는 더 빨리 부자가 될 것이다. 이런 내 미래 청사진이 더욱 경제 공부를 재미있고 흥미롭게 만들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