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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프라그의 아기예수님과 봉헌기도

프라그에는 아주 유명한 아기 예수님이 계십니다. 흔히들 프라그의 아기 예수 혹은 프라하의 아기 예수라 부르는 성상입니다. 약 60cm의 크기에 나무로 조각되어 그 위에 밀랍이 씌워져 있습니다. 세 살 정도의 아이 모습이며 화려한 대관식용 외투를 걸치고 있고 머리에는 아주 큰 보석으로 장식된 왕관이 씌워져 있습니다. 왼손은 십자가가 달린 지구의를 들고, 오른손은 축복하듯 위로 들고 있습니다. 얼굴은 천상의 미소를 머금고 있습니다. 

 

아기예수님 성상이 만들어지게 된 계기 

스페인 남부 코르도바와 세비야 사이에 있는 과달키비르에는 옛적에 스페인 땅에서 유명했던 수도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무슬림들의 공격으로 이 수도원은 철저하게 파괴되었고, 그 후부터는 폐허에 몇 안 되는 수도자들이 살게 되었습니다. 그 수사님들 중 요셉 수사님은 아기 예수님에 대한 엄청난 신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요셉 수사가 비질을 하고 있을 때 한 아이를 보게 됩니다. 그 아이는 성모송을 기도해달라고 부탁하고, 자신이 태중의 아들 예수님이라는 사실을 알립니다. 하지만 그 사실을 밝히자마자 아이는 사라져 버렸고 요셉 수사는 그리움의 수많은 나날들을 보냅니다. 

자신의 모습 그대로 밀납 인형을 만들어 달라는 아기 예수님의 부탁에 요셉 수사는 기쁨으로 이 모습을 성상으로 만듭니다. 

아기예수님이 내려주시는 은총 

 

1761년 출판된 오래된 책에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은총이 가득한 이 성상 앞에서 믿음을 가지고 기도하는 모든 이들은 위험에 처했을 때는 도움을, 우울할 때는 위안을, 빈곤할 때는 도움을, 불안할 때는 안정을, 절망할 때는 희망을, 병들었을 때는 건강을 얻게 됩니다. 이 놀라운 은총의 아기에 의해 치유되지 않은 것은 없습니다. 이 아기는 적대감을 없애며, 갇힌 자를 해방하고, 죽음의 선고를 받은 이를 구원하며, 뉘우칠 줄 모르는 죄인을 회개시키며, 자녀가 없는 이들에게 아기를 낳는 축복을 내려 주십니다. 

모든 사람에게 모든 것이 되어주는 아기 예수님입니다. 

 

아기예수님을 사랑한 성인

1.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1226년)

최초로 구유를 만드셨고 특히 아기 예수님에 대한 신심이 깊으셨다고 합니다. 

 

2. 파도바의 안토니오 성인 

아기 예수님을 직접 두 팔로 안아보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3. 아빌라의 데레사 성녀

길을 나설 때마다 아기 예수님 성상을 지닐 정도로 큰 신심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프라그의 아기예수님께 자신을 봉헌하는 기도 

천상의 아기 예수님, 주님께서는 의롭고 경건하며 성실한 이들을 사랑하시니,

저 (    )는 아기 예수님을 점점 닮아가고 주님의 마음에 들기 위해

오늘 저의 모든 것을 주님께 봉헌하나이다. 

오늘 저는 온 마음을 바쳐 주님을 사랑하고

주님을 따를 것을 굳게 결심하오니,

저에게 지혜와 성덕의 은총을 내리시어 제가 주님을 닮게 하소서. 

사랑하올 프라그의 아기 예수님,

제 마음이 늘 순결하고 깨끗하도록 보호해 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