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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영화 리뷰] 베르나데트의 노래 - 성모님의 무한한 사랑을 느끼다

천주교 신앙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라면 누구나 '루르드'라는 지명에 대해 들어보셨을 겁니다. 수많은 기적이 일어났으며, 아직도 현재진행인 곳. 목발을 짚고 왔던 이들이 기적적으로 걷게 되어, 이들이 두고 간 목발이 주렁주렁 매달려있는 곳. 이런 치유의 기적이 일어나는 곳이 루르드입니다. 

 

프랑스의 작은 시골마을이었던 이곳은 지금까지 전 세계 순례객들의 발길이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정신과 육체가 아픈 이들에게 루르드는 치유와 기적의 장소로 많은 위로를 건네고 있는데요. 루르드 성모님의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많은 사람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간절하게 기도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 영화를 처음 선택하게 된 이유도 비슷합니다. 루르드에서 일어나고 있는 치유와 위로의 메시지를 온전하게 경험해보고 싶었습니다. 베르나데트의 굳건한 믿음, 성모님의 위로를 직접적으로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흑백영화의 매력에 빠지다 

 

 

영화는 1943년도 작으로, 1941년도에 발표된 소설을 원작으로 했습니다. 원작자 프란츠 베르펠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를 피해 루르드로 피난 가게 됩니다. 그는 이곳에서 루르드의 성녀 베르나데트에 대해 알게 되었고, 무사히 미국으로 도착하게 된다면 베르나데트에 대한 이야기를 작품으로 만들겠다고 기도합니다. 그는 무사히 미국에 도착하였고, 자신이 한 맹세를 지키려 소설 '베르나테트의 노래'를 발표합니다. 그리고 곧 이는 미국에서 영화로 탄생합니다. 

 

개봉과 동시에 당시 큰 화제를 모으며 1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촬영상, 미술상, 음악상의 4관왕을 차지했고, 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작품상(드라마), 여우주연상, 감독상 이렇게 3관왕을 수상했습니다. 

 

흑백으로 된 영화는 처음 보았는데, 그 스토리나 음악, 구도가 1943년에 만들어진 영화라는 것이 믿지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흑백영화의 멋을 알게 되었다고 말해야 할까요? 아직 흑백영화를 못 보신 분이 계시다면 추천드리고 싶을 정도로 아주 멋졌습니다. 

 

베르나데트 역의 제니퍼 존스도 인상 깊었습니다. '이렇게 아름답고 순수한 여성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베르나데트의 모습을 잘 표현했습니다. 목소리로 전해지는 베르나데트의 순수함과 호기심, 그리고 성모님의 발현을 목격하며 내적으로 강인해지는 모습까지도. 그녀의 연기는 훌륭했습니다. 여태 베르나데트의 역을 소화했던 그 어떤 연기자들보다도 제니퍼 존스가 가장 베르나데트 그 자체로 느껴졌습니다. 

 

 

성모님의 무한한 사랑을 느끼다 

 

 

베르나데트는 18번이나 성모님을 목격하지만, 사람들은 이를 거짓말이라 시기하며 믿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은 황홀경에 빠져 기도하는 그녀를 바늘로 찔러보기도 하고, 그녀를 보호해줘야 할 가톨릭 교구에서는 그녀에게 거짓말을 했다며 감옥에 보낸다는 협박을 합니다. 내 앞에 갑자기 나타나신 성모님께서는 나를 모함하는 사람들을 벌주지도 않습니다. 

 

분명 보고 들은 것을 있는 그대로 말했지만, 그 누구도 그녀의 말을 믿지 않습니다. 가족조차 내게 거짓말을 했다며 몰아세우지만, 베르나데트는 성모님을 봤다는 사실을 굽히지 않습니다. 어떻게 될지 모르는 고난의 상황 속에서 아무리 성모님께 선택받은 사람일지라도 처음부터 강인함을 타고나진 않았을 것입니다. 그녀 역시 분명 이런 상황이 힘들고 아팠을 테지만, 인내하며 성모님께 기도드립니다. 그 기도는 아마 처절할 정도로 필사적이었을 것입니다. 나의 모든 고통을 성모님께 봉헌하는 심정이었을 것입니다.

 

베르나데트가 이렇게까지 용감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일까요? 성모님의 무한한 사랑을 확신하고, 느꼈기 때문일것입니다. 삶의 역경, 고통이 찾아왔을 때, 마냥 성모님을 원망하고만 있지는 않나요? 성모님의 무한한 사랑을 느낀다면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 

 

성모님을 향한 순수하지만 강한 믿음. 그것이 성모님께서 베르나데트를 선택하신 이유일지 모릅니다. 

 

 

성모님의 위로와 사랑을 느끼다 

 

 

마사비엘 동굴의 성모 발현 장면은 그 자체로 너무 아름다워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성모님을 실제 만나게 된다면 어떤 모습일까 늘 궁금했었는데 이 영화를 보고 난 후로는 구체적으로 성모님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랑한다고, 고생했다고 늘 안아주시는 자비로운 엄마. 그것이 우리들의 성모님입니다. 

성모님의 치유가 필요하신 분이라면 꼭 이 영화를 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