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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미니멀리즘 도전기 - 조금 더 여유로운 삶을 위하여

버려야 잘 산다. 요즘 미니멀한 라이프가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일본 동인도 대지진 이후 생겨난 문화적 현상이라고도 하나 시작 이유와는 상관없이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미니멀리즘에 대해 자세하게 알고 싶어, 관련 책과 다큐들을 찾아보았습니다. 그 중 한 방송사에서 찍었던 다큐가 아주 인상 깊었습니다. 집이 물건들로 꽉 찬 사람과 그 반대인 사람의 모습이 극명하게 대비되어 나왔습니다. 

극단적인 미니멀리즘을 실천 중인 일본인은 비누 하나로 온몸을 다 씻고, 수건 한 장으로 모든 것을 해결했습니다. 침대는 소파가 되기도 하며, 책은 지류서적이 아니라 e북으로 소장하고 있었습니다. 집은 매우 넓어 보였고, 왠지 모르게 사람 역시도 여유로워 보였습니다. 물건이 없으니 삶 자체가 더욱 자유로워 보였습니다. 

 

그와 반대되는 예로 아이를 키우는 한국인 부부가 나왔습니다. 식구가 많은 집은 미니멀하게 살기 어렵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유통기한이 지난 건강식품, 아이들 전집류, 장난감, 수유용품 등 뜯어보지도 않은 택배 상자들로 집안이 가득 찼습니다. 보기만 해도 숨이 막힐 정도로요. 

 

정리 전문가가 나서 필요한 것과 필요하지 않은 것을 따로 구분하고 필요하지 않은 것은 치우고, 필요한 것은 깔끔한 정리법에 따라 구분하여 정리해주었습니다. 처음에는 버려야 하는 물건들을 아쉬워하던 아내분께서도 과감하게 전문가의 말을 따랐고요. 

깔끔하게 정리를 하니 무엇이 얼마큼 있다는 것을 정확하게 알게되고, 재구매를 안 하게 되니 이전보다 미니멀한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영상을 보는 내내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뭔가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조금 더 생각해보면 이런 미니멀리즘이 환경보호와 이웃에 대한 사랑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내게 필요하진 않지만 좋은 것들을 이웃을 위해 기부할 수도 있고, 내가 그만큼 나누고 소비하지 않게 되지 자연스레 환경보호까지 이어지는 것이지요. 

비닐과 플라스틱은 인간뿐 아니라 동물들까지 엄청난 고통을 받게하는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습니다. 바다생물들은 해양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고, 가난한 나라로 수출하는 폐기물들이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는 일도 적지 않습니다. 이런 현실을 조금 더 개선시키기 위한 방법이 바로 미니멀리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내가 실천할 수 있는 미니멀리즘 

1. 건강기능식품 

집에 있는 건강기능식품을 모아두고 보니 양이 정말 어마어마하네요. 부모님 사드리려고 구매한 것들도 있는데 속이 쓰리시다며 안 드시는 것도 있어 이렇게 양이 많아졌습니다. 비타민d, 루테인, 폴리코사놀, 매스틱검, msm, 히알루론산, 크랜베리, 비오틴, 종합영양제 등 종류는 많은데 눈에 보이지를 않으니 잘 안 먹게 되었네요. 유통기한이 얼마남지 않은 것들도 많아 일단 먹어 없애기로(!) 계획했습니다. 

 

2. 텀블러 

텀블러는 작년에 일차적으로 정리를 했습니다. 행사에서 받은 텀블러부터 경품으로 받은 텀블러, 소장하려고 모든 텀블러와 컵들까지. 몇몇은 버렸고 팔 수 있는 것은 당근마켓에 헐값으로 판매했으며, 필요한 사람에게 나누어 주기도 했습니다. 그때 다 정리하고 5개 정도를 남겨두었는데, 넷플릭스 이벤트에 당첨이 되어 다시 텀블러가 생기고, 선물받아 다시 생기고, 텀블러가 무한증식하고 있었습니다. 새 텀블러는 아름다운 가게나 당근마켓을 통해 기부할 예정입니다. 

 

3. 서적 

거의 300권 정도 되는 책을 이미 알라딘 중고서점을 통해 판매했습니다. 한 번 보고 만 책부터, 샀지만 흥미가 없어 아예 펼쳐보지도 않은 책 등 소장가치가 없다고 판단한 서적들은 캐리어 두 개에 담아 판매를 했습니다. 자격증 관련 서적이나 토익책 등은 모두 버렸구요. 그래서 지금은 많이 줄어든 상태이지만 그 이후에도 도서관을 통해 구매할 수 없는 책, 소장가치가 있는 책 등은 다시 구매했습니다. 이는 깨끗하게 본 후 다시 알라딘 중고서점을 통해 판매할 예정입니다. 현재 있는 책일지라도 좋은 구절은 컴퓨터로 파일째 정리하는 방식으로 서서히 줄여나갈 예정입니다. 

 

적어두고 보니 저는 어떤 부분에서는 미니멀리스트가 아니라 맥시멀리스트 같습니다. 물건이 내 주위에 쌓여갈 때 풍족해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복잡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이는 물건뿐이 아닙니다. 내 마음 역시도 많은 생각을 하면 그 많은 생각에 매몰되어 빠져나오기 힘듭니다. 이처럼 내 몸과 정신에 조금씩 묵은 것들을 줄여나가는 실천을 해보겠습니다. 어느정도 미니멀해지면 그 후기를 다시 공유해보겠습니다.